시와 그림(58) <<< >>>
귀거래사
고단한 이 세상에서 부대끼며
깨어지고 엎어지고 상처만 남은 우리들이 쉴곳은 어디인가? 참된 평화가 숨쉬고 사랑과 인정이 계곡의 물처럼 넘쳐 흐르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골마을로 가자 누군가가 가난이 싫어 버리고 간 흙과 돌로 지은 집을 하나 골라 남쪽으로 큰 창문을 달아 막혔던 가슴을 열고 밤이 되면 쏟아지는 별들과 이야기를 나누자 소나무 숲속을 지나온 상큼한 바람에 코스모스가 춤추고 나팔꽃이 노래할때 도시에 갇혀있던 우리들의 영혼은 자유로운 꿩이 되어 푸른 하늘을 날으리 아침안개처럼 사라져버릴 인생 즐거운 날이 얼마이던가? 심성이 호박같이 순한 마을사람들 불러모아 빈대떡에 막걸리 파티를 열자 눈 녹은 양지밭에 살구꽃 피면 향긋한 달래 냉이 씀바귀로 보리밥에 구수한 된장을 비비고 함박눈이 소리없이 내리는 날엔 화롯불에 감자, 고구마, 옥수수를 구우면 부자가 아니라도 부러울게 없을터 옛날 사람들이 소죽을 끓이던 황토 아궁이에 솔가지를 태우고 온돌방이 뜨뜻하게 달구어질때 뜨끈한 약초물에 몸을 씻으면 하루의 피로가 싸악 풀리겠네 바둑이와 함께 숨을 몰아 쉬며 가파른 산을 오르니 도시에서 얻은 고질병 사라지고 산속의 신선한 공기 정신을 맑게하니 이곳이 낙원이 아니면 어디가 낙원인가? 1 / 18 / 21 |
작자의 말
필자는 6.25 휴전협정이 끝난 직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으며 미국으로 1987년에 이민온 재미교포이다. 수십년동안 낯설고 물선 이국땅에서 피땀을 흘리며 일을 하여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맨주먹으로 시작해 자수성가한 사업가이다. 일에 전념하다보니 은퇴할 나이가 지난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함께 이민온 친구들은 이제는 한국이 그리워 한국으로 돌아가 남은 여생을 보내려고한다.
미국이민생활은 한국의 생활보다 두배가 바빠야 산다. 왜냐하면 기본생활에 필요한 생활비가 한국의 두배정도 되기때문이다. 예를들면 4인가족 한가구의 생활비가 5천불 정도 소요되는데 매달 내야하는 페이먼트가 많고 세금이 많기 때문에 월 5천불을 벌어도 저축하기는 힘들다. 미국은 한국의 지하철이나 버스같은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서 식구들마다 차를 한대씩 굴려야하고 자동차 보험료와 주택의 모기지, 주택 화재보험료를 내야하는데 설상가상으로 오바마 케어라고 알려진 세계에서 제일 비싼 의료보험료가 서민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도 크게 잘못됐다. 트럼프대통령이 이것을 바로 잡겠다고 나섰다가 결국 용두사미가 되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월급만으로 살다간 빛볼날 없다는것을 알고 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는지 알것 같다. 그러나 미국이 좋은 점은 미국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투자의 길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도 성실하게 크레딧점수를 쌓고 내집 마련을 하면 그것을 담보로 쉽게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할수있다. 부동산투자만해도 한국에서는 일가구 일주택 이상이면 투기로 간주해 중과세를 한다고 하지만 미국에선 투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투자만 있다. 자기가 거주하는 집 이외에 아파트나 주택을 사면 세금을 약간 더 내면 된다. 미국 부동산에서 투기라는 말을 쓰는것을 들어본적이 없다. 미국에선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쉽게 재벌이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이 국가에 기여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부자가 되어 세금을 많이 내겠다는 부동산 투자자를 투기꾼으로 몰지 않는다. 그것은 자본주의가 기형적으로 정착한 한국에서나 있을수 있는 일이다. 오히려 미국은 투자용건물을 사면 모기지이자 세금공제 , 감가상각등 각종 세금혜택을 주고있다. 미국에서도 투자에 머리를 안쓰는 서민들은 생활이 힘들어도 인도, 아르메니아, 한국등 외국사람들이 무일푼으로 이민와서 백만장자가 된경우가 많은것을 보면 미국은 정말 기회의 나라라는것을 실감한다. 이민생활이란 다 자란 나무를 옮겨 심는것과 같아서 뿌리를 내리기까지 많은 고통이 따른다. 한국에서 젊은 시기를 보냈기에 아직도 한국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잘 안다. 그 어려웠던 시기에 새마을 운동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기 위해 애썼던 어른들이 빈대떡과 막걸리 한잔으로 시름을 달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고속성장을 위해 목숨걸고 매진한 우리나라 노인들의 땀과 눈물의 의미를 후세 젊은이들이 얼마나 이해할지 모르겠다. 쉼없이 달려온 여정이 꿈만같다. 이제 휴식을 취할때가 왔다. 젊음이란 도전을 위해 존재한다. 젊을때는 실패가 경험이며 배움이다. 젊은이들이여 무엇이든 과감하게 시도해봐라. 실패를 두려워 말아라. 필자는 이제 빡빡한 도시의 삶에서 느긋한 시골의 전원생활로 돌아가고 싶다.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통해 붓끝을 가다듬고 모두가 공감하는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