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나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내고향의 푸른하늘처럼
해맑은 마음을
시냇물이 메마른 들판을 적시며 흘러가듯
푸르게 푸르게 노래하는 것이다
고요한 하늘을 날으는 새떼
끝없는 벌판을 수놓는 야생화
맑은 꽃향기를 찾아가는 나비
진정 내가 사랑하는것들을
마음의 화폭에 그리고 싶다
지나간 오십팔년은 쓸쓸하였다
앞으로 남은 삼십년은
어린시절 나의 일기장에 쓴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다른것들
생명의 아픔
인생의 허망함
나의 힘이 되신 주에 대해
묵상하고 싶다
나에게 작은 소망이 있다면
땅속에서 샘물이 솟아나듯
그칠줄 모르는 영감으로
저녁하늘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노을처럼
가슴 뭉클한 감동의 시를 쓰는 것이다
밤새 꾼 꿈을
아침에 화려하게 꽃 피워내는
나의 친구 화초들과 더불어
나의 아름다운 무지개빛 꿈이야기들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나의 시력이 예전과 같지 않고
얼굴에 주름살이 늘고
머리가 점차 흰머리로 덮여도
아직 해가 서산에 지지 않았으므로
내가 가야할 길을 마저 가야겠다
친구들의 죽음과
형제들의 죽음과
부모님의 죽음을 통해
깨닫게된 인생의 의미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우주가 생기고
백이십억년이 지나고
기적처럼 태어난 우리들
들판에 피었다 지는 민들레보다
우리가 왜 더 아름다운지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 하고 싶다
잠시 머물다 갈
우리의 인생이 왜 이렇게 서글픈지
우리들이 왜 여기 있으며
무엇을 하러 여기 왔는지
무엇을 하고 가야 하는지
궁금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