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19) <<< >>>
슬픈 날은슬픈날은 구름을 보지 마라 거기엔 추억이 담겨 가슴 뭉클한 사연 평생을 삭힌 익은 술 처럼 그대를 취하게하나니 슬픈날은 젊은날을 이야기하지 마라 거기엔 사랑이 담겨 눈맞춘 두근거림이 어린시절 홍조처럼 빨갛게 빨갛게 노을로 익어가나니 슬픈날은 꽃을 보지 마라 거기엔 그녀의 얼굴이 담겨 잊으려해도 못잊는 그리운 모습이 또렷이 또렷이 다시 살아나나니 슬픈날은 들에 나가지 마라 거기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 길잃은 천사가 흐느껴 우는듯 바람소리 되어 가슴 시리게 저미어오나니 |
작자의 말
시간으로서의 과거는 과거에 불과하지만 기억으로서의 과거는 항상 현재이다. 다시말해 과거의 기억은 머리속에 각인되어 어느순간에라도 생생하게 떠오르게된다.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 시절의 추억은 더욱 그렇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