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30) <<< >>>
오늘은 산과 대화하다
산이 내게 묻는다 “그대는 몇살이냐” 나는 오십팔세라고 대답하니 산이 자기나이가 사십오억년이라고 말했다 산은 늙지 않고 지구가 생긴이래 사십오억년동안 늘 푸르름을 간직하고 산을 오르는 이들을 반겼다고 말한다 산이 또 내게 묻는다 “그대는 내가 늙지않는 비결이 뭔지 아나? 나는 매일 새벽 나무에서 나오는 신비한 향기를 마시므로 늙지 않는다” 산이 또 말한다 “바다가 건강한것은 파도가 흔들어주기 때문이며 나무가 건강한것은 바람이 흔들어 주기 때문이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피를 힘차게 돌려 주어야한다 그대가 건강하려면 숲의 정기를 마시면서 산에 자주 올라 피를 돌려줘야한다” 나는 산에게 또 묻는다 “내가 산에 오르는데 숨이 찬것은 무슨 영문이요?” 산이 대답한다 “그것은 그대의 몸이 망가졌기 때문인데 유일한 치료법은 자주 산에 오르는 것밖에 없다” 내가 산에게 묻는다 “얼마나 자주 올라야 내가 건강해집니까?” 산이 대답한다 “일주일에 두번이상 등산하면 웬만한 성인병은 다 고쳐. 비만,고혈압,당뇨병,간경화,갑상선,무기력증,골다공증 그대가 아직 두발로 걸을수만 있으면 다 고칠수있지. 암도 스트레스도 모두 다 날려보낼수 있지” “그럼 그렇게 좋은것을 왜 내게 진작 이야기하지 않았소?” 내가 산을 책망했다 산이 대답하기를 “인생은 자기의 선택에 달려있지 건강도 자기가 지키려는 의지가 중요하고 진시황이 찾는 불노초가 하이킹이라고 아무리 떠들어봤자 믿지 않고 행하지 않으면 다 소용이 없지” “산이 그렇게 좋은 보물인줄은 몰랐읍니다” 내가 산에게 말하자 산이 말하기를 “공자도 말하기를 어진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자는 물을 좋아한다고 했지” 내가 산에게 물어보길 “산이 인간의 성품까지도 인자하게 바꾼다는 뜻인가요”하고 묻자 산이 대답하길 “산을 자주 오르면 참을성도 생기고 성격도 온화해지지” 산을 사랑한 조지훈 시인은 술을 너무나 좋아해 건강이 나빠져 사십팔세로 타계했다 우리는 인생무상을 노래한 조지훈시인의 낙화를 읊으며 대화를 끝냈다 “산에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알아줄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작자의말
산을 가까이 하는 자는 영육간에 강건함을 얻게된다. 산에는 자연 그대로의 신선함과 생명력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더 높이 오를 수록 힘은 들지만 더욱 맑은 공기와 신비한 초목의 향기를 맛보게된다. 산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영감을 주기도하지만 가파르고 험준한 산일수록 우리들의 몸을 더욱 단련시킨다. 산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매일 하루에 한시간씩 걷는다면 십년이상 수명을 연장할수있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