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나비 날아다니는 꽃잎이더냐 천사의 우아한 날개옷이더냐 꿈이더냐 생시이더냐 아리따운 네 모습은 꽃을 얼마나 사모했기에 꽃잎 되어 날아다니느냐 신비로운 색조 황홀한 무늬 천국의 손길이 틀림없구나 꽃마다 입 맞추는 영혼이여 그대를 따라가면 저 골짜기와 산을 넘어 구름 저편 머너먼 곳 아득히 어디로 갈수 있을까 고결한 꽃향기 맑은 영혼을 사모하는 이여 그대를 맞이하러 나도 한떨기 꽃이 되고 싶소 그대의 강림을 꿈꾸노니 아름다운 손님의 방문을 꿈꾸노니 나도 어여쁘게 웃으며 그대를 수줍게 반기리 꽃이 환생한 천사여 밤새 내린 첫눈처럼 밤새 찾아온 산타클로스처럼 아무도 모르게 와서 천국으로 가는 그대의 날개옷을 내게도 입혀주오 황홀한 꽃그늘아래 사랑을 앓는 시인처럼 애뜻한 연서를 쓰고 싶은 푸르른 날 넓은벌 동쪽 끝 가보지 않은 길이 보여 나그네 마음 들뜨게하는 눈부신 날 어여뿐 날개로 하늘 하늘 살포시 바람을 지어 음울한 구름일랑 날려 보내고 먼 산 아지랭이 필때 천국의 성령처럼 나를 찾아 오소서 육신에 갇혀 고뇌하던 나의 영혼 날아볼거나 자유를 찾아 날아볼거나 허물을 벗고 껍질을 벗고 크나큰 우주로 날아볼거나 나비여 호랑나비여 꽃의 모습으로 춤추는 천국의 영혼이여 우주가 생기고 백억년만에 찾아오는 나의 사랑 어서 와서 함께 가자 영원히 변치 않는 고은 옷 입고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 피는 동산으로 손잡고 함께 가자 첫사랑 그녀가 머무는 곳 평안과 영생의 기쁨이 있는 그곳으로 |
작자의 말
우리는 모두 지상에 잠시 왔다가 영원으로 돌아갈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지상의 삶은 순간이요 사후의 세계는 영원한 것입니다. 병들고 상처받기 쉬운 육신의 탈을 벗은 영혼은 대자유를 찾게될 것이고 영원한 나라로 돌아갈 것입니다. 나비는 천국으로 날아다니는 영혼, 나비가 되기 이전의 애벌래는 육신을 가지고 고통스런 삶을 사는 인간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죽은 다음에 가는 영원한 나라는 어떤 곳일까? 기독교에서는 사후에는 천국과 지옥이 있다고 말합니다. 나는 지옥과 천국의 존재를 의심치 않읍니다. 근데 무엇이 지옥이고 무엇이 천국입니까? 사랑이 기준입니다. 사랑이 없는곳은 어디나 지옥입니다. 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나와 영원히 함께 할 사랑,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지상의 삶에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참된 사랑이 없이는진정한 천국으로 갈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처받기 쉬운 인간의 영혼은 사랑에 의해서만이 구원받을수 있고 평화를 누릴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이 평화를 누릴수 없다면 영혼이 평강을 느낄수 없다면 그곳은 진정한 천국이라 할수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꽃같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꽃에만 강림하는 천사인 나비가 상징하는 지고 지순한 사랑의 정수를 내것으로 만드는 은혜받은 사람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