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사랑 기후가 포근하여 낙원이라 불러도 좋은
로스앤젤레스 우리집 호젓한 뒷마당 늘 햇쌀이 가득한곳에 모종을 심고 자식을 기르는 정성과 사랑으로 매일 정결한 생명수를 폭포수처럼 부어준다 잎들은 형제애가 대단하다 먼저 난 잎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불타는 태양으로부터 타지않게 어린 순들을 보호한다 신비한 생명의 강물이 목마른 줄기로 흐르면서 무성한 잎 사이로 사랑스런 노오란 꽃이 피더니 마술사가 주문을 외우지 않았는데도 열매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착한 품성이 우리들의 삶을 아름답게한다. 호박이여 그대가 없었다면 우리의 밥상은 어떻게 되었을까? 맛깔난 생선찌개, 칼국수, 된장찌개는 구경도 못했을것이라 생각하니 끔찍하다 소박한 요리도 진수성찬처럼 미소지으며 즐길수있는 것은 순하고 향긋한 부드러움의 소유자 그대가 함께함이니 오늘도 그대를 만드신 하나님께 감사해야할 이유를 또하나 발견한다 10 / 3/ 21 |
작자의 말
자기가 맡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은 우리사회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맨날 노조를 만들어 임금투쟁 시위만 하는 직원들 때문에 골머리가 아픈 회사들이 너무 많다. 문제는 월급이 높은 수준인데 더 달라고 하는 직원들이 문제이다. 임금지출이 늘어나면 인건비 지출이 많아져 생산제품의 단가가 올라가므로 경쟁하는 다른 회사들 보다 물건을 비싸게 팔아야한다. 회사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명하다. 회사의 경쟁력은 아랑곳하지않고 월급만 더 달라고 아우성치는 사람들이 문제다.
오늘은 묵묵히 자기의 맡은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채소 호박에 관해 명상해보고 싶다. 호박을 길러보니 호박은 그 넓은잎으로 열심히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주인에게 많은 열매를 준다. 열매가 계속 자라난다. 즉 생산성이 좋다. 요리를 해보면 알지만 호박이 들어가면 맛이 없는 요리가 없다. 호박은 호박전이나 호박 새우젖 볶음을 만들때처럼 주연역할을 할때나 된장찌개나 감자탕 생선찌게 호박엿을 만들때처럼 조연역할도 훌륭히 수행하여 그 특유의 깊은 맛으로 요리의 풍미를 높여준다. 호박은 어떤 요리에 넣어도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린다. 특유의 순한맛과 다른것들과 조화를 이루는 능력 때문이다. 한국요리에 호박이 필수적인것처럼 한국사회에는 어느 포지션에 가도 품성이 원만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다하는 호박같은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호박을 길러보니 호박의 작은씨는 보물상자이다. 씨앗 하나가 주는 보람이 이처럼 풍성한 채소도 드물다. 자식처럼 기르면 주인에게 많은 열매로 효도를 한다. 엄청나게 많은 열매와 먹을수있는 잎들로 담장 전체를 덮기도한다.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얻으려면 호박을 심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호박을 대체할수있는 다른 채소는 없는것 같다. 우리가 흔히 먹는 매운탕과 칼국수, 된장찌개에 호박이 빠진다면 앙꼬 빠진 찐빵과 뭐가 다를까 생각해본다. 자기의 포지션에서 그 역할을 100퍼센트 발휘하는 인물을 필자는 호박같은 사람이라고 부르고 싶다. 요한삼서에 이르기를 " 사랑하는 이여 네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니..."라고 했는데 한국인들이 조급하고 화를 잘내는 성격을 버리고 그영혼이 호박같이 부드럽고 남들과 융화가 잘되는 성격으로 변하면 만사가 형통하고 건강을 누릴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